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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자존심의 팬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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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열정을 지닌 사람들(특히나 여성들)이 많다. 그들에게 패션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은 가치관이고, 자존심이며, 미학이고, 예술이다. 공유 의식이며, 차별 지점이고, 평가 기준이고, 세상의 흐름이다. 슬픔을 주고 기쁨을 주며 나락의 고통과 천상의 희열을 주는 존재다. 의지의 준거이고, 힘의 원천이며, 욕망의 대상이고, 소통의 매개체다. 자유의 상징이며, 동시에 자발적 구속이다. 멋이고, 삶이다.
패션에 대해 스스로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나로선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이들(특히나 남성들)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패션, 그 뜨겁고 거대한 지향을 공유하지 못하는 이들은 패션에 빠진 이들의 열광을 바라보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다. 나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러하다. 다만, 그들을 보며 더욱 강렬하게 돌아오는 반사 의문이 나를 휘감는다. 과연 나는 그들의 패션과 같은 거대하고 뜨거운 그 어떤 지향을 지니고 있는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말을 빌어,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묻는다. 나는, 그리고 너는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 있어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뜨거운 지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가치다. 추구할 만한 토대다. 수동적으로 일하고 공부하지 마라. 타율까지도 자율의 일면으로 포함시킬 수 있도록 삶을 설계하라. 노력해야 하는 것은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흐름에 합당한 방향의 과제가 주어지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마련하는 일이다. 육박하는 의무와 책임들, 문제와 부탁들을 나의 영역 안으로 침잠시켜라.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영역이 깊고 넓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영역을 적절히 위치시킬 줄 알아야 하고, 위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어디가 적절한 위치인지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고, 그것을 위치시키기 위한 과정은 처절하나, 최소한 그 과정은 능동적일 수 있다.
성실하되, 그것이 나의 가치에 합당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라. 흐름을 만들며 살아라. 인간사 거친 격류라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뜨거운 인류를 차가운 보편 구조로 환원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너지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슬픔을 표하는 사람이었다. 프랑스 현지 시간 2009년 11월 3일, 레비-스트로스 영면.
오늘 많이 춥다. 환기한답시고 창문을 열었다가도 닫으면 금새 다시 따뜻해지는 방이 있는 나에겐 계절의 변화를 일깨우는 징후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두꺼운 옷에 난방 거리 장만하느라 여름엔 없던 짐으로 무겁게 느껴지리라. 나에겐 옷장 속에 걸어 놓았던 두터운 코트를 꺼내는 수고 정도면 해결될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얼어 죽지 않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바람을 피하고 손바닥만한 온기라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해가 뜨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고개일 것이다. 나는 그저 약한 기관지를 보호해야 한다며 목티에 목도리까지 하고 밖에 나갔다 실내에 들어가면 금방 덥고 답답해져 겹겹이 입은 옷을 풀어 헤쳐야 하는 정도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되는 계절이 오고 있건만, 저 밖의 누군가에겐 안온하고 따뜻하여 얇고 통풍이 좋은 고급 양복에 구두 갖춰 입고 건물에서 건물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이들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와중에 이제는 비닐 테이프로 바람이 새 들어오는 천막 사이를 틀어 막으며 아스팔트 바닥의 냉기와도 싸워야 하는 원망스러운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일 것이다. 나는 들락말락한 감기가 혹여나 신종플루는 아닐지 반신반의하며 의사 삼촌들이 구해주신 타미플루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는 타고난 지병에 약한 면역력이 신종플루와 합쳐져 큰 병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찰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곳에 모이게 해 신종플루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이 추위에 실존적인 공포를 뼛 속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오늘 참 많이 춥다. 신이 있다면 부디 이 기우뚱한 세상에 자비를.
- 폭력이 정의를 빙자하자, 민주가 정의에 대한 우위를 주장했다. 민주가 우위를 점거하자 이번엔 폭력이 민주를 빙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정의가 민주에 대한 우위를 주장했다. 선의와 필요에 따른 가치우월적 담화는 순환한다. 그리고 폭력은 가만히 있다 우위를 점한 담화를 골라 입는다.
- 특정한 가치가 우위를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과정 속에 종종 폭력이 개입한다. 폭력은 가치 담화의 탈을 쓰며 이면에 숨어 있는 치밀함과, 담화 전환의 과정에서 호출되는 경우 적극 개입하며 스스로의 정당성 주장할 일정한 기반을 확보하는 능숙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정의도, 민주도, 그리고 폭력까지도 주장하고 행사하는 것은 모두 실천의 영역 속에 있는 사람들이다. 정의도, 민주도, 그리고 폭력까지도 (담화로서 파악할지라도 이는 '작용'일 뿐) 스스로의 의지를 지닌 주체가 결코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점은 실천의 장 자체에 맞춰져야 한다. 집단적 실천자로서의 개인들, 담화가 작용하는 매개로서의 집단, 그리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 and more on Antoine Dufour & Tommy Gauthier Videos 즐거움은 변화의 동력이다. (videoclip via 조아신)
![]() 위의 경우는 현실경제체제의 운용양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구축한 두 가지 대립적 실재가 드러난 거친 예시로 파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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