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게 참 어렵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의미의 중점과 어감이 판이하게 달라지곤 한다. 발언자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으면 의미전달에 있어 의도하지 않은 왜곡이 생긴다. 이미 알고 있으리라 전제하여 생략한 부분들은 ‘무엇을 말하지 않았느냐’로 읽혀 곤란한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항상 말을 가다듬고,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며, 섣부르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한 말글 하나하나가 나 자신이라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잘못 내뱉은 말이 있다면 책임을 다 하여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습해야 한다. 그른 정보나 지식 때문에 한 그른 말이 지적을 당하면, 그 배움에 감사를 표하고 곧 시정해야 한다. 논리의 오류를 발견하였다면 스스로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감정에 못 이겨 말실수를 했다면 사과해야 한다. 사람이 편견을 가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그것을 무조건 비호하는 건 추하다. 다수의 비판을 접하면 마녀사냥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미처 모르던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먼저 의심하는 편이 현명하다.
다시 말하지만, 말이란 건 참 어렵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끄럽지 않게 말하고 글 쓰는 것은 정말로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바르게 말하고 올곧게 글 쓰며 살고 싶다. 어려워도, 도망가고 싶지 않다.
# by 아르 | 2007/07/04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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