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럽게 찾아온 봄과 함께 자전거의 봉인을 푼 지도 일주일 정도 되어 간다. (정확히는 모른다. 대충 좀 되었다 싶으면 일주일인게다.) 봉인해제한 첫 날에 가볍게 혼자 사고도 났지만 그간 자전거와 한강도 달리고, 지하철도 타고, 비도 맞고, 버스도 타며 사이 좋게 지냈다. 언덕도 올랐다. 오늘은 드디어 자전거로 완전한 통학을 해냈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 다리와 전신의 근육이 자기존재를 과시한다. 그 후엔 따뜻한 물로 풀어주는 상쾌함이 있다.
18대 국회: <직업으로서의 정치Politik als Beruf>(1919)에서 막스 베버는 “정치가란 (합법적) 폭력이라는 ‘악마적’ 수단을 손아귀에 쥐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천사적’ 대의의 실현을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수단’과 ‘목적’ 간의 이러한 극단적 괴리를 온전히 극복한다는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땅의 색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해질녘 자전거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공기를 한껏 머금은 이 하늘의 색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한국, 그리고 서울. 하늘과 바람과 물과 거리와 건물들과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고유의 색이 있다. 나 또한 그 색을 이루는 데 일조하며, 그 색 안에 감싸여 살아간다. 오늘의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 그 색이 다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