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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전 까칠한 리움씨! 다섯 살 짜리 꼬마가 된 심정으로
2. 자본의 취향: 단일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더불어 ![]() 김환기(金煥基, 1913-1974) 작품 19-VIII-72 #229 1972, 캔버스에 유채 264x209 cm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실에 들어서면 김환기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구상에서 반추상을 거쳐 완전 추상으로 나아가는 전후(戰後) 한국 미술양식사의 흐름을 전 생애에 걸쳐 보여준 작가. 입구와 출구가 동일한 순환형 전시관인 삼성미술관 Leeum의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실은 이처럼 김환기로 시작해 김환기로 끝난다. 전후 좌우의 약간의 변주는 있을지언정 6 ․ 25 한국전쟁 이후 구상과 추상 간의 양식투쟁의 결과 한국근현대 미술의 흐름이 완전 추상으로 귀결되는 한 시기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향토 작가인 김중현, 이인성 등의 그림은 한국적 구상 작가이며 반추상적 면모를 보인 오지호, 장욱진으로 이어지고, 이후 반추상주의 작가로 위치지어진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이 그 뒤를 따른다. 이후는 서세욱의 수묵 추상, 이응노의 문자 추상 작품들과, 그 뒤로는 최고의 추상 작가로 일컬어지는 박서보와 윤형근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나 윤명로, 천경자, 최욱경, 조용익, 유영국, 문범 등의 작가들이 포진해 있지만 이 역시 김환기의 생애로 압축되는 일련의 흐름 속에 포괄 가능한 변주들의 범위 안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우환의 작품이 없는 점만 빼면) 국립현대미술관 제 3 전시실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전시 구성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제 3 전시실과 제 4 전시실을 할애해 1950년대 이후의 한국 미술사를 조망하고 있는데, 제 3 전시실까지는 구상에서 추상까지의 흐름을 담고, 제 4 전시실부터는 그 이후 80년대 ‘민중미술’과 이어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을 담고 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그 중의 절반인 제 3 전시실까지의 범위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당연하다. 반자본적 속성이 강한 민중미술이 ‘자본의 미술관’ 삼성 Leeum의 취향에 맞을 리 없다. 이러한 취향의 흐름은 이후 이어지는 전시실에서도 유지된다. 엥포르멜, 추상표현주의 작품들로 가득한 외국 근현대미술 전시실의 구도와 배치는 미니멀리즘 작품을 유독 아낀다는 홍라희 관장, 그리고 그의 몸을 통해 투사되는 자본 삼성의 미적 취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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