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의 것도 아닌 집.
by 아르
말더듬이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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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표방하는 이에게는 그 과정에 있어서 보다 엄격한 도덕성을 스스로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 진보의 지향 자체가 도덕적 지향을 포함하는 경우 그러하다. 이는 결코 타인에 의해 강제되는 것은 아니나, 진보라는 기치를 거칠게 공유하는 집단 내 공유되는 (혹은, 되어야 한다고 상정되는) 성향이기는 하다. 집단적 성향이란 체화의 형태로 스며든다는 점에서 완전히 개인적인 선택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코 명시적으로 강제될 수 있는 무엇도 아니다. 전인全人적 도덕성은 더더욱 아니다. 도덕이란 집단적인 만큼 동시에 자의적인 준거에 기인한다. 때문에 특정한 도덕을 정당화하는 기반을 공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도덕인 것이 누군가에겐 아닐 수 있다. 이러한 고려 없이 누군가에게 특정한 형태의 전인적 도덕성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인지 방식은 종종 폭력적인 실천으로 귀결하곤 한다.
집단적 양식의 일환으로서 마땅히 그리 따라야 한다는 행동 준칙 및 규범은 특정한 누군가가 강제 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내 개개인이 몸에 젖어든 규범으로서 따르는 것이다. 도덕 역시 그러하다. 집단은 개인의 합 이상의 존재로 작용한다. 사회라 불린다. 그 존재로 말미암아 도덕도 존재한다. 즉, 도덕은 사회의 작용에 기인한다. 굳이 누군가가 도덕에의 강제를 행사한다면, 이는 사회라는 집체의 은밀한 작용일 것이다.
# by 아르 | 2009/10/28 23:16 | 그냥 몇마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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